말, 사람, 뜻이 모여 나온 최초의 우리말 사전
말모이는 최초의 우리말 사전으로 1910년대 주시경 선생님을 비롯한 언어학자들이 만든 것입니다. 우리가 지금 쉽고 편하게 쓰는 우리말이 나오기까지 어떤 희생과 노력이 있었는지 영화 [말모이]를 통해 알아보고자 합니다.
1. 영화의 배경, 일제강점기
1930년~1940년은 일제의 조선 탄압이 절정이었던 시기로 일제는 민족말살정책을 통해 조선 정신의 뿌리를 뽑으려 하였습니다. 예를 들면 일본과 조선은 하나라는 사상을 강요하는 '내선일체 사상', 일본 민족과 조선 민족의 조상은 하나라는 '일선 동조론', 조선인들의 성과 이름을 일본식으로 바꾸도록 강요한 '창씨개명', 행사나 학교 조회에서 일본에 충성하는 내용의 서약을 암송할 것을 강요한 '황국신민 서사' 등이 있었고 일본은 우리 민족의 근간인 말과 글을 빼앗으려 조선어 사용을 금지하고 억압하였습니다. <말모이>는 이런 상황 속에서도 말과 글을 지켰던 우리 선조들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입니다.
2. 최초의 우리말 사전 '말모이'가 나오기까지
판수는 아들 월사금 때문에 돈이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돈을 훔치기로 마음먹고 길에서 사람을 탐색하던 중 정장 입고 안경 쓰고 가방 든 신사를 발견합니다. 판수는 그를 보고 '가방에 돈이 있겠구나'라고 생각하여 친구와 함께 그의 가방을 훔치려고 작당합니다. 정환은 이를 눈치채고 판수와 추격전을 펼치며 이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사실 정환의 가방에 있던 것은 돈이 아니라 조선어학회에 가져갈 사전 원고였습니다. 조선어학회는 조선어를 가르치던 주시경 선생의 제자들이 설립한 학회입니다. 주시경 선생은 우리말을 모아 통일된 사전을 만들어 국어의 기준점을 만들고자 했습니다. 그래서 1911년 우리말 사전 '말모이'를 편찬하였으나 3년 후 세상을 떠나게 되었고 제자들은 이 뜻을 이어받아 자료를 모으고 각 지역 사투리를 수집하여 다시 사전을 만들려고 노력했습니다.
여기에는 조선생도 있었는데 조 선생은 이전부터 판수와 알던 사이였습니다. 그래서 판수 집에 찾아가 조선어학회에서 같이 일할 것을 제안합니다. 정환은 도둑질하는 사람과 어떻게 같이 일하냐며 화를 내지만 추후 아들의 월사금 마련을 위해 어쩔 수 없었다는 사정을 듣고 한번 용서해주기로 합니다.
조선어학회는 학술잡지 '한글'을 창간했습니다. 이는 한글 연구와 보급을 위해 만든 한글 잡지로 이솝우화나 하멜표루기 같은 이야기를 실기도 했습니다. 표준어 사전 편찬을 위해 각 지역 사투리를 모아야 했는데 지금처럼 인터넷이 있던 시절도 아니기에 잡지 맨 뒷장에 사투리 모집 광고를 삽입하고 배포했습니다. 사투리를 알려주기 위해 강당에는 전국 각지에서 많은 사람이 모였는데 이때 조선총독부가 쳐들어옵니다. 정환과 판수는 원고를 가지고 도망쳤지만 총을 든 군에게 대항하기는 역부족이었고 결국 정환은 판수에게 부산에 가면 인쇄소가 있다고 알려주고 본인이 인질이 되어 일본군을 유인합니다.
판수는 부산행 기차를 타기 위해 기다리던 중 일본군과 부딪힙니다. 그런데 옷에 남은 혈흔으로 의심을 사게 되고 또 추격전을 벌이다가 결국 총에 맞아 세상을 떠나게 됩니다. 1945년 8월 15일, 그토록 기다리고 원하던 광복이 됐지만 원고를 지키지 못했다고 생각한 정환의 표정은 어둡기만 합니다. 그런데 원고를 찾았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알고 보니 판수가 창고 깊숙한 곳에 넣어둔 것이었습니다. 결국 우리말 사전은 1945년 8월 15일 독립 이후 편찬돼서 1950년 한국전쟁으로 잠시 중단되었다가 1957년 총 6권으로 마무리되었습니다. 이 사전을 판수 아들과 딸에게 전해주며 이 영화는 마무리됩니다.
3. '말모이'를 보고 난 후 느낀점
이 영화는 우리말 사용이 금지된 1940년대에 일제에 항거하며 우리의 말과 글을 지킨 우리 선조들의 이야기입니다. 더불어 민족의 정신과 생명을 지키기 위해 목숨 거는 일도 많았습니다. 왜냐하면 일제는 이때 민족말살을 위해 조선어 교육을 금지했고 조선의 지식인을 탄압하여 우리 선조들은 옥중에서 순국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힘들게 지켜낸 한글을 잘 보존하고 지켜야 하는데 요새는 갈수록 신조어, 은어, 줄임말, 각종 욕이 난무하는 현실이 안타깝다는 생각도 듭니다. 오늘의 대한민국과 우리가 누리고 있는 자유와 평화가 그냥 온 것이 아님을 잊지 말아야 하며 나라를 위해 목숨 바쳐 싸운 사람들에게 감사와 존경을 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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