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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자신의 운명을 사랑하는 그의 이야기

by O-ni 2022. 6. 6.

사람은 아기로 태어나 어린이가 되고, 그 어린이가 자라서 어른이 되고, 시간이 흘러 어른은 노인이 되며 생을 마감합니다. 그러나 조금 특별한 사람이 있습니다. 노인으로 태어나서 어른이 되고, 시간이 흘러 어린이가 되고 결국 갓난아기로 세상을 떠난 사람. 그의 이름은 벤자민 버튼입니다. 그의 인생이 어떻게 반대로 흘러갈 수 있었는지 영화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지금 시작합니다.

1. 자신의 운명을 사랑하는 그의 이야기

곧 임종을 앞둔 한 여인이 병실에 누워있습니다. 그녀는 딸에게 가방 안에 다이어리를 읽어달라 했습니다. 딸은 한 남자의 일기를 읽기 시작합니다. 이것은 벤자민 버튼의 인생이 담긴 일기였습니다. 그는 아기지만 노인의 모습으로 태어났습니다. 그리고 태어나자마자 어머니는 돌아가시고, 아버지에게 버림받아 요양원 간호사 퀴니의 손에서 자랐습니다. 벤자민은 조금 특별한 아이입니다. 그의 시간은 거꾸로 흘렀습니다. 노인으로 태어난 그는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어려져서 결국 아기의 모습으로 생을 마감합니다. 그런데 그의 인생을 거꾸로 돌려보면 아기로 태어나서 어린이가 되고, 이 어린이는 시간이 흘러 어른이 되고, 결국 노인이 되어 세상을 떠납니다. 감독은 노인이 아기가 되는 과정과 아기가 노인이 되는 과정이 비슷하다는 것을 보여주며 벤자민의 삶과 우리의 삶이 같다는 것을 이야기합니다. 또한 인상적이었던 것은 벤자민이 자기 삶을 대하는 태도입니다. 노인으로 태어나서 불리한 조건을 타고났지만, 그 나이에 맞는 호기심과 도전정신으로 늘 성실하게 임하는 모습에서 자기 운명을 체념하며 받아들이 않고 주도적이고 역동적으로 살아가는 모습에서 인생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고난과 어려움을 수반한 본인 인생, 그 자체를 사랑하지 않고서는 그렇게 열심히 살아갈 수 없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벤자민 버튼의 인생은 '자신의 운명을 사랑하는 것', 그 자체였습니다.

2. 이 영화의 원작 소설 [벤자민 버튼의 기이한 사건]

이 영화는 벤자민이 노인으로 태어나 갓난아이로 죽는다는 것 외에는 원작과 다릅니다. 원작의 벤자민은 부모에게 버림받은 아이도 아니었고, 그의 아버지는 단추 공장이 아닌 철물 사업을 했으며 데이지는 존재하지 않는 인물이었습니다. 그리고 영화 속 그는 겉모습만 노인이었을 뿐 행동과 사고는 어린아이와 같았는데 원작에서는 태어나자마자 말할 수 있었습니다. 이 소설은 1차 세계대전이 시작되고 4년 후 출간되었습니다. 이것은 전쟁으로 모든 희망을 잃어버린 어린아이들이 더 이상 어린아이로만 남을 수 없게 되어버린 것을, 그리고 젊은 청년들은 더 이상 평범한 삶을 살 수 없게 되어버린 사회를 풍자, 비판하였습니다.

3.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를 본 후 느낀 점

그의 인생에서는 시기마다 주변 사람들의 도움이 있었습니다. 퀴니는 부모님으로부터 받지 못했던 따스함과 사랑을, 피그미 오티는 외로움이란 인간에게 필연적인 마주침이란 것을, 요양원 할머니는 죽음의 의미를, 엘리자베스는 도전의 가치를, 마이크 선장은 자유와 꿈의 아름다움을, 벼락 맞은 노인은 살아있다는 것의 소중함을, 데이지는 사랑을 가르쳐줬습니다. 그의 인생은 멀리서 보면 비극일지 몰라도 가까이서 보면 희극입니다. 이렇게 삶의 의미를 알려주고 세상을 살아갈 수 있게 도와주는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배움 없는 삶'이 인생을 낭비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그 어떤 것에도 도전하지 않으며 살아가는 인생이 시간을 거꾸로 흐르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결국 우리가 인생으로 배우는 것은 특별한 것이 아니라 내 친구, 가족에게서 얻는 것입니다. 모두가 한번 생각해봤으면 좋겠습니다. 내가 인생을 살면서 누구에게 무엇을 배우고 있는지, 반대로 나는 상대방에게 무엇을 알려주고 있는지 말입니다.

또한 이 영화가 감동적으로 느껴지는 이유는 등장인물 모두가 주인공이기 때문입니다. 이 영화는 벤자민이 아기로 돌아가서 생을 마감하며 끝납니다. 보통 영화는 주인공이 세상을 떠나면 그것을 결론으로 끝나지만, 감독은 앞에 나온 인물들을 다 보여줍니다. 이 연출을 통해 관객들에게 특출 난 능력이 없어서 삶의 자신감이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얼마든지 특별해질 수 있다는 것을, 내가 사랑하는 단 한 가지 무엇이라도 있다면 나이, 피부색, 신체적 문제가 있어도 나의 삶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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