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영화 최초로 SF 우주를 담다
'미래에 많은 우주 폐기물이 존재할 텐데 만약에 이것들을 치우는 사람이 있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으로 감독은 이 영화를 제작했다고 합니다. 그럼 지금부터 한국 최초 SF 우주 영화 [승리호] 소개를 시작하겠습니다.
1. 더 이상 생명체가 살 수 없는 지구
2092년, 지독한 환경오염으로 지구는 생명체가 살 수 없는 곳이 돼 버렸습니다. 그러나 기술의 발전으로 우주 진입이 가능해졌고 사람들은 우주에서 생활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이것도 상위 5%의 부유한 사람들만이 살 수 있었고 나머지 95%의 일반 시민들은 황폐해진 지구에 남거나 우주에서 쓰레기를 치우며 살아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저는 이 부분에서 상류층만 쾌적한 환경에서 살 수 있고, 그 외 일반 시민들은 우주에서도 쓰레기 청소부를 하는 설정을 보고 도입부터 참 현실적이라 뜨끔했습니다. 미래에서도, 우주에서도, 신분 계급은 존재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우주 청소부 승리호에는 과거에 우주 해적단을 운행한 적 있는 승리호의 선장 '장선장', 말할 수 있는 로봇 '업동이', 승리호 기관사 '타이거 박', 승리호 조종사 '태호' 5명이 있습니다. 이들은 우주 쓰레기를 수집하던 중 인간의 모습을 한 아이가 숨어있는 것을 보게 됩니다. 이 꼬마 아이의 이름은 '꽃님이'입니다. 근데 알고 보니 이 아이는 소형 수소폭탄이 내재되어있는 인간형 안드로이드 로봇 '도로시'였습니다. 선원들은 이 로봇이 언제 폭탄으로 터질지 모른다고 생각하여 이 로봇을 팔고 돈을 받기로 합니다. 로봇의 가방 속 휴대폰 통화목록에 '강현우'에게 연락하니 그는 로봇을 받는 대신 현금 200만 원을 준다며 바로 약속 장소와 시간을 정했습니다. 승리호 선원들은 평소 일당의 몇십 배에 달하는 금액을 받을 생각에 그저 기뻐했습니다. 저는 이 장면을 보고 현재든 미래든 아이를 인질로 삼아 돈을 요구하는 것은 그대로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약속장소에 시간 맞춰 도착했으나 도로시는 잠깐 한눈판 사이에 사라져 버렸고, 설리반 회장의 지시로 도로시를 노리는 UTS 기동대가 총을 쏘는 바람에 혼비백산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런데 꽃님이가 진짜 로봇 '도로시' 였을까요? 아닙니다.
꽃님이는 뇌사 신경이 죽어있는 사람이었고, 아빠인 강현우 박사는 꽃님이를 살리기 위해 나노로봇을 꽃님이에게 주입했습니다. 결국 꽃님이는 나노로봇을 내재하여 죽어가는 식물을 다시 살릴 수 있는 능력까지 겸비한 사람이자 희망이었습니다. 그러나 설리반은 꽃님이를 잡아가버리고 이를 안 승리호 선원들은 꽃님이를 구하기로 합니다. 어쩌면 자신들의 목숨을 희생하면서까지 말입니다.
2. 태호의 아픈 과거
여기서 태호의 역할이 가장 컸습니다. 사실 태호는 UTS 기동대에서 최연소 지휘관 출신으로 UTS에 밀입국한 사람이라면 누구든 무자비하게 죽이는 게 일이었지만 어느 날 불법 이민자들 속에서 한 아기를 발견하게 됩니다.
아기의 초롱초롱한 눈망울을 본 태호는 그 아기를 직접 키우기로 하고 이름도 '순이'로 지어줍니다. 본인도 어린 20살에 말입니다. 만약 제가 태호였다면 이런 결정을 내릴 수 있었을까요? 쉽지 않았을 것입니다. 아이를 키워본 적도 없고, 당장 내일도 불안하기 때문입니다. 어쨌든 UTS 측은 이것을 알게 되고 태호와 순이를 내쫓아버립니다.
결국 순이는 길에서 우주 쓰레기 폭발로 세상을 떠나게 되고 태호는 순이의 시체라도 찾기 위해 악착같이 돈을 모았던 것입니다. 이런 태호는 꽃님이를 처음 봤을 때 순이가 떠올랐고 절대 같은 실수는 반복하지 않으리라, 꽃님이를 꼭 지킬 것이라고 다짐했고 실제로 지킬 수 있었습니다.
3. '승리호'를 보고 나서 느낀점
승리호는 한국 첫 SF 우주 영화로 개봉 전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특히 보통 우주영화들은 소수의 엘리트 요원들만 우주를 탐사하는 내용이 대부분인데 승리호는 미래에 환경오염으로 사람이 지구에서 살지 못하자 우주에 가서 산다는 것을 설정이 이전에 우주 영화와는 다르다고 느꼈습니다.
그리고 마음으로 낳은 아이를 끝까지 책임지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태호를 보며 아버지의 사랑 또한 느낄 수 있었고, 꽃님이를 지키기 위해 목숨까지 희생한 승리호 선원들을 보며 정과 사랑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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