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누구나 세상에서 떳떳하게 살아갈 수 있다.
외모지상주의인 이 사회에서 뚱뚱해서, 못생겨서, 신체 부위가 너무 커서 등 우리 주위에는 보통과 다르다는 이유로 어떤 식으로든 오해와 편견에 시달리는 수많은 '어기'들이 있습니다. [원더]는 세상에 모든 '어기'들을 위한 영화로 지금부터 소개하겠습니다.
1. 어기의 탄생
어기는 안면기형 장애를 가진 소년입니다. 10살이 될 때까지 얼굴만 총 27번의 수술을 해서 많이 괜찮아졌지만 그래도 사람들은 어기를 평범하게 보지 않습니다. 물론 본인도 사람들의 시선이 어떤지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어기는 얼굴을 가리기 위해 헬멧을 썼고, 학교도 다니지 않고 집에서만 생활했습니다. 그러나 어기에게 더 큰 세상을 보여주고 싶었던 부모님은 어기가 5학년이 되던 해, 드디어 학교에 보내기로 합니다.
2. 다사다난 한 어기의 학교생활
어기와 엄마는 교장선생님께 인사드리러 갔습니다. 이날, 교장선생님은 어기에게 친구 3명을 소개해줬습니다. 바로 잭 윌, 줄리안, 샬롯입니다. 아이들은 어기의 얼굴 보고 흠칫했습니다. 물론 어기도 느꼈지만, 그려려니 합니다.
어쨌든 아이들은 어기를 데리고 과학실, 미술실, 체육관 등 구경하던 중 줄리안이 어기에게 물었습니다. "너 대체 얼굴이 왜 그래?" 잭 윌과 샬롯이 말렸지만 이미 어기는 상처받았고 앞으로의 학교생활이 순탄치만은 않다는 것을 직감하게 됩니다. 제가 어기였으면 그 자리에서 바로 주저앉아 울어버렸을 것 같습니다.
어기의 입학식 날, 엄마, 아빠, 누나는 교문에서 어기를 배웅해줬습니다. 어기가 나타나자 모세의 기적처럼 길은 갈라지고 아이들은 어기를 바이러스 피하듯이 피하고 맙니다.
그러던 어느 날 과학 시간, 쪽지 시험을 보는데 잭 윌이 답이 기억 안 나서 답답해하자 어기는 잭 윌한테 답을 알려줍니다. 이를 계기로 이 둘은 친해졌고 잭은 어기에게 같이 밥 먹자고 다가옵니다. 그렇게 둘은 친한 친구가 되었고 어기는 하교 후 놀이터도 가고 칼싸움도 하며 즐겁게 지냈습니다.
그리고 '핼러윈 데이'가 왔습니다. 어기가 1년 중 생일보다 더욱 기다리는 날입니다. 평소엔 사람들이 어기를 전염병 환자 취급하며 가까이 오지도 않고 만지지도 않지만, 이날만큼은 모두가 변장해서 신나게 즐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 가면 때문에, 아니 덕분이라고 해야 할까요?
어기는 교실에서 잭의 속마음을 들어버립니다. 잭은 어기가 있는 줄 모르고 본인이 어기 얼굴이면 자살했을 거라며, 교장 선생님 부탁으로 친하게 지냈는데 어기가 맨날 따라온다며 친구들에게 불평합니다. 잭의 속마음을 들은 어기는 그 뒤로 잭을 피하고 혼자 다녔습니다.
그런데 웬 여자애가 어기에게 다가왔습니다. 이 아이는 썸머입니다. 어기는 잭한테 한번 상처를 겪은 후 아무도 믿지 않겠다고 다짐했고 썸머에게도 교장 선생님이 시켜서 왔냐고 물어봅니다. 그렇지만 썸머는 교장선생님이 시킨 것도 아니었고 이전부터 어기를 지켜봐 왔는데 좋은 아이라고 생각하여 친해지려고 다가온 것이었습니다. 썸머의 진심을 들은 어기는 고맙게 생각했습니다.
그나저나 잭은 어기가 자신을 피하는 것을 눈치챘지만 도통 이유를 몰랐습니다. 그래서 썸머에게 어기가 왜 본인을 피하는지 물어봤고 썸머는 핼러윈데이 때 어기가 가면 쓴 상태에서 네가 한 말을 다 들었다고 얘기합니다.
물론 잭 윌은 어른들이 시켜서 친해진 건 맞지만 어기랑 노는 게 너무 재밌고 잘 맞았습니다. 그러나 순간 분위기에 맞춰서 한 말 때문에 친구를 잃게 된 것입니다. 결국 잭은 어기에게 진심으로 사과했고 어기도 잭을 용서해주기로 합니다.
초반에 어기를 피하고 괴롭히던 아이들 때문에 어기는 학교생활 적응하는 게 힘들었지만, 이후 모든 아이들과 친하게 지낼 수 있었고 마침내 졸업식 날 전교생 중 한 명에게만 주는 선행상을 받으며 영화는 막을 내립니다.
3. '원더'를 본 후 느낀 점
사실 제가 줄거리를 어기 중심으로 적었지만, 영화에서는 누나의 시선, 엄마의 시선, 아빠의 시선, 친구의 시선을 모두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어기가 학교생활을 잘 끝낼 수 있었던 것은 가족들의 헌신, 선생님들의 도움 덕분이었고 영화를 통해 진정한 '어른의 자세'가 무엇인지 배울 수 있었습니다.
영화에서 아이들이 어기를 대하는 것을 보고 너무하다고 느꼈습니다. 그런데 돌이켜 생각해보니 저도 초등학생 때 언어장애를 가진 친구를 피하고 싶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선생님이 저에게 그 친구 도우미를 1년 동안 맡아달라고 부탁하셔서 차마 거절하지 못해 어쩔 수 없이 알겠다고 했지만, 같이 지내다 보니 그 친구에게도 배울 점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이 영화는 아이들의 연기를 보고 어른들이 세상을 알게 되는 영화입니다. 사실 우리는 평소에 일반적인 것이 아니면 한번 더 쳐다보게 됩니다. 그게 사람이든, 물건이든 말입니다. 그런데 쳐다보기만 하고 막상 그들이 도움을 필요로 할 때는 그냥 지나가버립니다. 앞으로는 주변에 '어기'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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