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아버지의 이야기
매일 다니는 길인데 바빠서 앞만 보고, 안 좋은 일이 많아서 땅만 보며 걸었습니다. 그래서 몰랐습니다. 이렇게 행복한 사람들이 많은지. 여기 다른 사람들의 얼굴에서 행복을 보고 부러워하는 남자가 있습니다. 그는 크리스가드너입니다. 지금부터 가정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아버지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행복을 찾아서]를 소개하겠습니다.
1. 왜 이렇게 삶이 가난한 걸까
부인과 맞벌이하며 아들을 키우는 크리스는 형편 때문에 비교적 저렴하지만 열악한 어린이집에 아이를 맡기면서 오래된 의료기기를 팔고 있습니다. 몇 년 전 평생 모은 돈을 의료기기 판매사업에 쏟아부었지만, 의사들한테는 불필요한 사치품에 불과하여 몇 개월간 단 한 개도 팔지 못했습니다. 크리스의 아내 린다도 몇 날 며칠 야근으로 예민한 와중에 돈은 없고 세금은 못 내고 매일 일해도 형편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으니 싸움만 커집니다.
그러던 중 크리스는 정말 행복하게 웃으며 비싼 차를 타고 출근하는 직장인을 발견하고 무슨 일 하냐고 물어보자 그는 주식중개인이라고 합니다. 크리스는 생각했습니다. '나도 주식 중개인 하면 돈을 많이 벌 수 있지 않을까?' 크리스는 아내에게 주식 중개인 하고 싶다 하지만 아내는 제발 지금 하던 일이나 잘 하라며 비아냥댑니다.
2. 노숙자에서 주식중개인이 되기까지
그러나 이렇게 포기할 크리스가 아닙니다. 그는 증권사 인턴 교육프로그램에 신청했고 이는 6개월 동안 20여 명을 교육해 한 명만 정규직으로 채용하는 프로그램이었습니다. 고등학교 졸업 이후 별 다른 경력이 없던 크리스는 이력서를 들고 본사 담당자 트위슬을 찾아갑니다. 그러나 1분도 얘기 못 하고 집으로 돌아가야 했습니다. 신청 후 한 달이 지나도 아무 연락이 없자 크리스는 또 트위슬을 찾아가서 본인을 어필했습니다.
지긋지긋한 가난에 질린 아내는 뉴욕에 일자리를 구했다며 잠든 아들을 두고 집을 나가버립니다. 하필 이때, 전화 한통이 옵니다. 내일 인턴 면접에 참석하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다음 날 집세 독촉하는 집주인, 주차 벌금 부과하는 경찰이 집에 찾아온 덕에 크리스는 정장은 무슨 제대로 씻지도 못하고 면접을 봤습니다. 본인이 처한 상황을 솔직하고 재치 있게 말하고 이런 당당하고 겸손한 태도의 진실함이 통해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습니다. 인턴 기간은 월급이 없는 것이었습니다.
그래도 크리스는 도전하기로 합니다. 집세 못 내서 쫓겨난 크리스는 아들과 모텔에서 생활하며 쉬지 않고 공부, 일, 육아까지 합니다. 이렇게 치열하게 사는데 국세청에서는 통장 압류 통보 우편이 날아오고 이제는 모텔에서도 쫓겨나서 노숙자 쉼터, 지하철 공중화장실에서 잠을 청하는 날도 있었습니다. 젊었을 땐 가난이 지겹고 화가 났는데 나이 40이 넘어 평생 쉬지 않고 일했지만 그래도 가난한 현실.. 그런데 이제는 무서워졌습니다. 이 지긋지긋한 가난이 아들을 지키지 못할까 봐, 어릴 때 나를 버린 아버지와 같은 사람이 될까 봐 크리스는 아들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더 열심히 일했습니다.
시간이 지나고 크리스도 어느덧 베테랑이 되어 계약도 많이 체결했습니다. 대망의 인턴 마지막 날, 크리스는 회장님께 직접 합격 통보를 받았고 해피엔딩으로 막을 내립니다.
3. '행복을 찾아서'를 본 후 느낀 점
요새는 대학 나와도 취업하는 게 너무나도 힘들고 값진 일입니다. 지금 대한민국 청년들도 대학을 졸업해도 또 취업을 위해 토익, 자격증, 인턴 등 스펙을 쌓지만, 기업은 경력직만 선호하여 신입직원한테는 기회도 잘 주어지지 않는 게 현실입니다.
크리스가 우리에게준 교훈은 누구나 저 아래로 떨어질 수 있지만, 본인한테 다시 위로 올라갈 의지가 있냐는 것입니다.
영화 제목 [행복을 찾아서]를 영어로 하면 [The pursuit of happyness]로 유치원 벽에 잘못 적힌 철자를 그대로 사용했습니다. happ'y'ness, 가운데 y는 그대로 읽으면 '왜?'라는 뜻의 'why'가 됩니다. 우리는 행복할 때 "why?"라고 질문한 적이 있을까요?
happ'i'ness 에서 I가 happy-ness 중간에 있듯이 행복함 속에 내가 있다는 것. 이게 작가가 우리에게 던지는 중요한 메시지입니다. '가난'은 누구의 저주도 아니고 '행복' 또한 누구의 선물도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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