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견과 차별을 극복한 흑인 여성들의 이야기
1960년대 인종차별이 만연했던 시절, 미국 항공우주국 나사(NASA)에서 어느 흑인 여성의 기지로 우주선 프로젝트가 성공했다면 믿으시겠습니까? 지금부터 그 실화를 담은 영화 [히든 피겨스]를 소개하겠습니다.
1. 흑인 여성인 우리에게도 기회가 오다.
캐서린, 도로시, 메리는 친구이자 직장동료로 3명 모두 미국 항공우주국 나사(NASA)에 다닙니다. 우주 연구원이 아닌 유색인종 전산실 직원으로 말입니다. 3명 모두 뛰어난 리더십과 책임감으로 유능한 인재가 될 역량이 충분했지만, 흑인 여성이라는 이유로 높은 자리로 올라갈 수 없었습니다. 물론 캐서린도 어릴 때부터 천재 소리 들으며 자란 영재였지만 나사에서 하는 일은 잡무처리였습니다.
그런데 캐서린에게 기회가 왔습니다. 당시 미국은 러시아와 우주기술 1, 2위를 다투던 시기로 해석기하학을 풀 줄 아는 사람이 필요했는데 이를 다룰 수 있는 사람은 오직 한 명, 캐서린이었습니다. 그녀가 맡은 일은 계산을 통해서 우주선의 궤도, 도착지점 등을 확인하는 중요한 일이었습니다. 캐서린이 사무실에 들어온 순간 사무실에 사람들은 동물원에 신기한 동물을 쳐다보듯이 봅니다. 캐서린의 자리도 제일 뒤쪽이고 다들 차갑게 대했으며 공용 커피포트 썼다고 뭐라 하더니 '유색인종 전용' 커피포트를 줍니다. 물론 커피도 없는 빈 포트를 말입니다. 그리고 몇몇 직원들은 흑인 여성이 본인 계산을 검토하는 것 자체를 불쾌해합니다.
2. "이 건물에는 제가 쓸 수 있는 화장실이 없어요"
캐서린은 새로운 근무환경으로 긴장해서 화장실이 급한데 건물 자체에 유색인종 화장실이 없었습니다. 건물을 나가고 800M를 걸어가야 유색인종 화장실이 하나 나옵니다. 손 씻을 비누 하나도 제대로 없는 화장실은 캐서린을 더욱 비참하게 하며 바로 옆에 멀쩡한 여자 화장실을 두고도 왕복 1.6km를 뛰어야 하는 현실이 참 씁쓸하기만 합니다.
하루는 어디 갔다 왔냐, 왜 이렇게 자리를 비우냐는 부장의 물음에 캐서린은 '화장실'이라고 답하지만 부장은 이해가 안 됩니다. 화장실은 바로 옆에 있는데 캐서린은 왜 이렇게 비 맞은 생쥐꼴인지, 시간은 왜 이리 오래 비우는지 말입니다. 결국 캐서리니은 참아왔던 울분을 터트리고 맙니다. 이 건물엔 유색인종 화장실이 없어서 800m를 나가야 한다고,흑인이라 사내 자전거도 이용 못 해서 맨날 뛰어다닌다고 말입니다.
이 말을 들은 해리슨 부장은 건물에 유색인종 화장실 팻말을 없애고 이제부터 다 똑같은 화장실로 통일시킵니다. 이런 소수의 현명한 사람들과 그녀들의 노력 덕분에 세상은 조금씩 변해가기 시작합니다. 이러한 모두의 노력으로 미국은 러시아 이후 첫 우주 비행에 성공했습니다. 이 비행이 미국인 최초의 우주비행사 앨런 셰퍼드의 15분가량 짧은 비행이었습니다.
자신감을 얻은 나사느나 새로운 프로젝트를 준비합니다. 물론 캐서린도 여기 참여하여 백인 남성들 중심에서 어려운 문제를 척척 풉니다. 그런데 부장은 캐서린한테 해고 통보해버립니다. 바로 컴퓨터의 등장으로 더 이상 사람의 계산이 필요 없어진 것입니다. 결국 캐서린은 유색인종 전산실로 돌아갔습니다.
시간이 흐르고 미국 췌초 궤도 비행을 앞둔 날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컴퓨터 IBM 계산에 문제가 생겼고 컴퓨터의 계산을 믿을 수 없던 조종사는 캐서린에게 확인을 부탁합니다. 캐서린은 어느 때보다 신속 정확하게 계산했고 착륙지점까지 정확히 맞추며 프로젝트는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3. '히든피겨스'를 본 후 느낀 점
이 영화는 차별이 만연하던 시절을 이겨내고 자신들의 꿈을 펼친 세 여성의 실화를 담은 영화입니다. 2022년, 지금도 인종차별은 어디에나 있고 늘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대체 피부색, 인종이 뭐가 그리 중요할까요?
그리고 영화의 배경인 1960년대 미국 사회라면 충분히 현실성 있는 이야기입니다. 영화 속 흑인 여성들은 차별에 크게 맞서는 모습은 보여주지 않았습니다. 더러운 차별 속에서도 이 사회에서 살아가기 위해 묵묵히 본인의 일을 할 뿐입니다. 그래도 기회가 왔을 때 놓치지 않고 자신들의 능력을 인정받으며 차별의 벽을 조금씩 허물어 갑니다. 이러한 등장인물들의 작은 행동으로 바뀌는 세상을 보며 현실에 안주하지 말고 세상을 개척해 나가야 한다고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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